더불어민주당이 김포 서울 편입 등 '메가 서울' 구상을 꺼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및 조경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장을 겨냥해 내년 총선 김포 출마를 요구했다. 수도권 선거판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행위로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김포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주영,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5일 김포 서울 편입 주장을 제기한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와 조경태 위원장(부산 사하구을)에게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며 "허풍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포를 비롯해 서울 편입 대상으로 고려된 지역구 의원이 대부분 자당 소속인 가운데, 여론 추이를 고려한 듯 직접적인 반대 의견은 내지 않았다. 총선용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소규모 여론전에만 주력해 온 상태다.
그러나 이날 김포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6일 만에 입장을 내고 서울 편입 시 "김포의 특례시 권한은 서울시 산하 1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돼 도시계획 권한을 잃고, 예산도 수천억원 줄고 시민이 부담할 세금은 올라가게 된다"며 신중한 추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서울 편입 시 김포시는 수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며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메가 서울' 구상에 허를 찔린 민주당이 제대로 된 대응을 내기 어려운 만큼,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김 대표 등에 대한 집중 공세로 국면 전환을 노린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 특별법 당론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수도권 지역 편입까지 검토하는 등 압박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6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만나 서울 편입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김 대표와 조 의원의 김포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포시 서울 편입과 특정 정치인의 김포시 출마를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그저 황당할 뿐"이라며 "민주당의 기자 회견은 전반적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강력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민주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당론'인지부터 명확히 하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도 '메가서울' 구상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성만 보내는 상황은 아니다.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충청 등의 메가시티 추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도권 빨대 현상을 타파하고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도시를 더 확장해서 수도권처럼 교육, 문화, 의료, 교통 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원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충청, 호남,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은 "수도권 집중은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이러한 양극화는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