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영애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 등 일행이 9일 대구 한식당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한 뒤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3시 15분쯤 해인사에 도착한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은 스님들의 안내를 받아 1시간 10분 정도 사찰을 둘러봤다.
대통령 일행은 사찰 내 석탑 등 여러 문화재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에만 40분 정도 머물렀다. 대통령 일행은 문화재와 팔만대장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마타렐라 대통령은 장경판전 안에서 "이 귀한 걸 봐서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라우라 영애가 해인사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자 "불교와 유교 문화가 어우러진 한국만의 독특한 미술 양식이 있다"며 "팔만대장경이라는 한국의 우수한 세계유산을 꼭 둘러보기 바란다"고 했다.
해인사 관람 후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은 해인사 대적광전 앞에서 스님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선물을 교환했다. 마타렐라 대통령 측은 해인사에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 궁 사진첩을 전달했다. 해인사 측은 불교 경전인 아미타경을 선물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의 이번 해인사 방문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평소 한국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해인사에 가보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은 해인사 방문 전 대구를 먼저 찾았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대통령 일행은 태극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각각 꽂혀 있는 검은색 세단을 타고 수성구에 있는 한정식집에 도착했다. 대통령을 포함해 10여 명의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1시간 10분 동안 식사 시간을 가졌다.
마타렐라 대통령과 일행들은 이날 이곳에서 수란채, 지리산 맑은 청주, 육전, 더덕 샐러드, 표고버섯 튀김, 능이버섯 잡채, 갈비탕, 자연송이버섯이 들어간 한돈 돼지갈비구이 등을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식으로는 약과, 금귤정과, 치즈 무스케이크 등을 맛봤다.
식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들에게는 평소 식당에서 판매하던 코스 외에 별도의 코스 요리가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측 관계자는 "손님들께서 서울에서 소고기를 워낙 많이 먹어 돼지고기로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다른 식당도 사전 답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식당의 분위가 맘에 들어 골라주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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