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의 위상 저하를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임에도 혁신위원회와 원내지도부에 가려 최고위원들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탓이다.
국민의힘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은 역대급으로 저조하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현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그대로 대변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3·8 전당대회가 정점이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출범 직후 각종 설화의 중심에 섰다. 그 과정에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야당과 언론에선 '최저위원회, '봉숭아학당'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지명직 최고위원(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일반 최고위원 4명 가운데 원외 인사가 3명(김병민·김가람·장예찬)인 점은 최고위원회의의 정통성과 권위가 약화된 원인으로 꼽힌다. 유일한 원내 인사는 조수진 최고위원으로, 그마저도 초선의 비례대표다. 과거 최고위원은 주로 3선 이상 중진이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무게감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의 면면을 보면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에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혁신위와 비대위 체제가 거듭되면서 최고위의 존립 근거와 기반이 유명무실해졌고, 이에 따라 구성원 또한 하향 평준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지도부는 전당대회 당시 대통령실의 입김이 반영돼 탄생했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종속되다 보니 정치적 역동성과 책임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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