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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파격 제안에 중진들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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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수도권 출마 권고 요구, 최고위서 의제 논의조차 안돼
집행 권한 없고 활동 기간 한정…당 지도부·친윤계 버티기 일관
정치전문가들 "혁신위 요구 소화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 달라질 수 있다"고 훈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의 연이은 파격 제안에도 당 지도부와 이른바 친윤계 핵심인사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11 서울시 강서구청장 참패 이후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만 내년 4월 총선, 특히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선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당의 수술과 관련한 전권을 맡겼던 때와는 판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여당 중진들이 혁신위의 역할을 국면 전환과 혁신 경쟁에서의 선명성 과시 수단 정도로 인식하고 버티기로 일관, 혁신위 요구가 겉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 3일 제2호 혁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라. 포기하는 것도 강력한 메시지다. 그걸 못 하겠으면, 내려놔라"며 2호 혁신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혁신위는 제안 이후에도 중진들의 태도 변화가 없자 불출마·수도권 출마 권고를 당에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며 결정을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이 권고한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 의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는 9일 의원총회 이후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는데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고 언급하며 혁신위 제안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내에선 당의 쇄신을 위한 의견 상신 외 실질적인 집행능력이 없고 활동기간이 정해진 혁신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중진들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인 위원장의 여론전 외에는 혁신위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는 비상대책위원회와는 성격이 다른 조직으로 총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여론을 호의적 바꾸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당이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하거나 본격적으로 공천규칙 논의에 돌입하면 여론의 관심도 혁신위 활동보다는 총선 관련 기구의 발표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혁신위의 역할은 보궐선거 참패로 야당에게 내 준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는 한편 총선을 앞두고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런 관행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당내 중진들이 혁신위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혁신위가 입바른 소리만 쏟아내는 기구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혁신위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결과는 내년 총선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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