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가 박민 신임 KBS 사장 취임 직후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토요일 방송에서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마지막 방송도 못 하고"라며 "(KBS) 간부는 방송 날 해고 통보는 비상식적인 일이고,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안된다고 했다. 사장이 워낙 강경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KBS 공식 홈페이지 편성표에 따르면 그동안 월~목 오후 11시쯤 KBS 2TV를 통해 방송되던 '더 라이브'는 이번주 편성표에서 통째로 빠졌다. 해당 시간대 방송은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등의 재방송으로 대체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생긴 이들 프로그램은 그동안 편파방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주진우 라이브'의 경우 지난 3~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라디오 패널 출연 불균형 민원 접수가 75건 접수되 전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라디오 프로그램 '최강시사'의 진행자와 '뉴스9' 진행 메인 앵커 등도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의 임명을 반대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사장 출근 첫날 편성 규약과 제작 자율성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며 "박 사장 임명이 재가된 후 이뤄진 대대적인 인사에서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은 '축출'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빈자리엔 현 정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선 단체 소속 인물들이 대거 등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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