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위 결단 압박 최고조…TK 중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을 밀어붙이자, 대구경북(TK) 중진 3인방인 주호영·윤재옥·김상훈 의원이 최후의 수단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최다선인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향후 공천 국면에서 '용단'을 내릴 상황에 직면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주 의원이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일축한 것일 뿐 아니라 국민의힘 공천 불발 시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당시 당 지도부의 전국 당원협의회 지원 요청에도 주 의원의 수성구갑 당원협의회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설이 더욱 확산한 상태다.

같은 3선인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와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역시 지역구 이동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무소속 출마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거취 결정에 따라 동반 희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 의원도 공천 과정에서 영남 중진이 대거 물갈이될 경우 이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세 사람 모두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실제 불출마를 요구받더라도 이에 저항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보단 차라리 용퇴를 결심할 것이란 반론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더욱 보수화된 대구지역 정치적 정서를 고려하면,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곽대훈·정태옥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으나 본선에서 나란히 낙선한 전례도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설에도 불구하고 TK 중진 전원이 재공천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가 정조준하고 있는 대상은 친윤계 핵심 등 대중적 상징성이 높은 인사들인데, TK 중진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