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 코앞엔 악명 높은 '수능 한파'가 발생할 지 여부를 두고 뉴스가 촉각을 기울인다.
수능 한파 공식은 수 년 전쯤부터 깨진 모습이고,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날 선 긴장' 및 일종의 음(陰)의 기운이 기온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 내지는 미담도 퍼졌지만, 이 역시 말 도 안 되는 소리가 된 지 오래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올해 수능(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다행히 한파는 예상되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영하권도 찍었던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수능일엔 다행히 대부분 영상이다. 0~8도.
이어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전날(15일)보다 높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따뜻하겠다.
▶그런데 하나 거슬리는 게 있으니 바로 '비' 소식이다.
수능 예비소집일(오늘 15일)엔 어디에도 내리지 않은 비가 수능 당일인 16일엔 서쪽 지역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다.
오전의 경우 2개 시간대로 나눠 비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는 오전 6~9시에는 인천, 경기 서해안, 경기 북서 내륙, 충남 북부 서해안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입실 완료 시각은 오전 8시 10분이다.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이미 입실해 있을 오전 9시~낮 12시에는 그 밖의 수도권,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된다.
이어 낮 12시~오후 6시에 그 밖의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쳤을 늦은 오후~초저녁에도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따라서 수험생, 마중 나온 가족 등은 우산 준비 등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30mm, 강원 내륙 및 산지 5~20mm, 강원 동해안 5mm 안팎, 대전·세종·충남 5~30mm, 충북 5~20mm, 광주·전남·전북 10~30mm, 부산·울산·경남 5~30mm, 대구·경북 5~20mm, 제주 10~30mm.
빗소리에 예민한 수험생이 있을 수 있지만 다행히 강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 천둥과 번개가 칠 수 있다. 상층의 찬 공기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생성되는 것.
대략적인 천둥·번개 등 낙뢰 예상 시간대도 나왔다.
오후 3~6시 사이 서해상과 남해상, 그리고 서쪽 일부 지역에서 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능 영어 영역 시험 듣기 평가 시간에 천둥·번개가 쳐 굉음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만큼, 이때 천둥·번개 소리 탓에 수험생들이 듣기 문제를 잘 듣지 못했다면 조처가 이뤄진다.
시험장 책임자 판단으로 쉬는 시간에 듣기 문제를 다시 방송하는 것이다. 이때 영어 영역 시험이 마무리되는 오후 2시 20분 이후에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듣기 평가를 재차 치르게 된다.
이같은 재방송 땐 천둥·번개 탓에 잘 안들린 문항만 다시 들려주는데, 따라서 시험장 책임자의 정확을 넘어 적확한 판단이 중요해진다.
또 천둥·번개가 광범위하게 칠 경우 시험 지구 내 모든 시험장에서 듣기 평가를 재방송할 수도 있다. 시험장 책임자들 간 판단 및 소통이 순발력 있게 신속히, 또한 한 치의 실수 없이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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