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 대표가 먼저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쪽과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께서 험지 출마든 당의 승리를 위해 결심할 걸로 보고, 또 결심해야 한다"며 "성남이나 대구나 안동을 포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와줘야 인요한, 이준석 등 (여당과)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에 자기만 살겠다고 고집하는 순간 당이 망한다"면서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방탄 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이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비호감도가 매우 높다. 당원들은 지도부가, 장수가 앞장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솔선수범해 험지에 출마할 경우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면서 이 대표의 험지출마를 요구해 온 비명계도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박할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김 의원도 과거 수도권에서 당선된 뒤 험지인 경남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에도 여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론을 거론하면서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주장했다. 비명(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이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비롯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고향 안동, 아주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것인가"라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의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재출마 여부에 대해 "현재의 스탠스는 그렇다"며 험지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험지 출마 요구는 이재명 대표를 흔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쓰는 것"이라면서도 "야당은 혁신이 없고, 오히려 여당이 혁신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 공천 등을 포함해 실현 가능한 혁신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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