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붓어머니 살해 후 친부 고향 예천에 암매장한 40대 남성 구속(종합)

미리 내려와 암매장할 장소 물색한 뒤 다음날 암매장

경찰 자료사진. 연합뉴스
경찰 자료사진. 연합뉴스

경북 예천에서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암매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고인이 된 친아버지의 고향인 예천에 암매장한 40대 남성 A씨를 살인·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의붓어머니 70대 B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달라고 다투다가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암매장한 지역을 B씨의 고인이 된 남편 고향으로 선택해 남편의 고향에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처럼 연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의 사별한 남편과는 30여년 전 재혼했고, 1년여 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사망 사건은 지난 13일 동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B씨 통장에서 3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해 의심 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조사 결과 B씨의 휴대전화는 살해당한 이튿날인 지난달 20일 예천에서 꺼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19일 저녁 B씨를 살해한 후 20일 오전 예천으로 먼저 가 B씨의 휴대전화만 버린 후 시신을 유기할 장소를 물색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21일 오전 1시쯤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싣고 다시 예천으로 가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직후에는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경기도 수원 소재 모텔에서 A씨를 체포해 추궁한 끝에 이튿날인 18일 오전 10시 30분쯤 예천의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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