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팝 내세운 부산…사우디는 스포츠·종교 활용한 전략 구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사우디측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사우디측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위를 차지하며 엑스포를 유치에 성공하면서 부산의 홍보 전략과 차별점이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엑스포 투표는 사우디 리야드가 29표를 얻은 부산을 제치고 119표로 유치를 성공했다.

사우디의 승리 요인으로 단순히 '오일 머니'뿐만이 아니라 종교 및 문화 전략을 적절히 구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유치전을 준비한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내일로 함께'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유치 과정에서 약 10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가 스포츠와 이슬람 성지 순례 등을 활용한 전략적인 접근이 돋보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리 외곽의 본인 소유 성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거나 사우디 장관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아프리카 축구 전설로 꼽히는 디디에 드로그바 등을 초대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를 앞두고 지난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만들어진 에펠탑 인근에서 '리야드 2030' 전시회를 개최하며 오일 머니를 과시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또 지난달 29일 사우디 리야드에선 프로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 종합격투기 선수 프란시스 은가누의 대결이 열리기도 했다. BIE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는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연해 "리야드에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역시 유치위원회 활동 기간인 508일 간 96개국 462명의 주요 인사를 만났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업들도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물적, 인적 열세에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전날 발표한 한국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두고 부산과 상관없이 케이팝을 내세웠다며 혹평이 일고 있다.

한국은 전날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최종 경쟁 PT에서 33초짜리 최종영상을 통해 가수 싸이, 배우 이정재 등이 나와 지지를 호소했으나 정작 부산을 보여주는 장면은 9초에 불과해 영상이 부실하고, 콘셉이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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