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남성이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가 마침 함께 타고 있던 간호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29일 SBS가 공개한 나흘 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60대 남성 김모 씨가 유모차가 있는 쪽으로 쓰러졌다.
김 씨의 아내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고, 그 사이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여성이 김 씨를 빠르게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여성이 1분여 동안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자 김 씨는 눈을 뜨고 일어났다. 그러자 여성은 김 씨 부부를 껴안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직원들이 제세동기를 들고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이미 엘리베이터에서 스스로 걸어나갈 정도로 의식을 찾았다.
김 씨의 목숨을 구한 여성은 이원정 용인 세브란스병원의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간호사는 지난해 쌍둥이를 낳은 뒤 육아휴직 중 백화점을 찾았던 것이었다.
이 간호사는 "(김 씨가) 눈동자가 돌아가는 걸 보고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했고,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이 간호사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아내가 오늘 생명을 살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김 씨가) 숨을 안 쉬고 계신 것 같았다. 회사에서, 군대에서, TV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은 생각도 안 나더라. 그냥 몸이 굳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제발! 제발!'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며 "TV에서 본 일을 눈앞에 마주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린 아내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저는 자기 전 거실 바닥에 누워 아내에게 제대로 다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 간호사 남편과 통화에서 "세상이 아직 나를 조금 더 이곳에서 살라고 당신 아내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태운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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