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유창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어'로 대학생 등에게 '특강 지방외교'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지사는 지난 28일 베트남 호찌민국립대학교에서도 1천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베트남어로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연을 했다.
봉화 베트남 마을을 시작으로 양국 간 역사적 인연을 소개하고 각종 한류 문화와 한국의 경제성장, 경북도의 강점 등이 주제였다.
이 도지사는 앞선 인도 출장에서도 델리 대학에서 '영어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중국 등 다음번 해외 출장에서도 중국어 강연 등 '현지어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이 도지사의 다양한 외국어 특강이 알려지자, "처음 인사나 마지막 끝말 인사 정도 현지어로 했겠지. 부풀려진 내용"이라는 '반신반의 반응'을 많았다.
사실 이 도지사의 '외국어 특강' 한글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베트남어 강연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글자 아래 빼곡히 적힌 한글이 등장한다. 이 도지사는 한글로 음을 달았고, 그 한글을 달달 외웠다. 베트남어의 힘든 부분인 6성조는 베트남어 통역사가 읽은 원고를 녹음해 뒀다가 틈나는 대로 성조를 흉내 냈다.
강연을 들은 학생 응우옌(23)은 "베트남어는 여러 성조 때문에 외국인이 구사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철우 도지사의 강연은 80% 이상 이해가 됐다"라고 귀띔했다.
이 도지사는 강의 끝부분에 '신까먼(감사합니다)' 인사와 함께 '한글은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언어'라며 베트남어 회화 비밀을 털어놨고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대성 경북도 대변인은 "지사님 아이디어로 매번 해외 출장지마다 현지어 특강을 하고 말미에는 한글의 위대함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도지사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첫번째로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명예박사학위 받았다. 새마을운동과 다양한 베트남 협력사업으로 베트남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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