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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이슬람사원, 북구청 "이달까지 재시공 안하면 경찰 고발" 예고

멈춰버린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이대로는 준공승인 어렵단 분석
북구청·건축주·시공사 불통 속에 누락된 '스터드 볼트' 문제 장기화
북구청, 이달 13일 '데드라인', 미이행 시 고발 및 공사중지명령
방음시설, 이중창, 커튼 설치 등 요구, 차량진입로 문제까지 얽혀

지난 7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7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스터드 볼트' 설치를 두고 북구청과 건축주, 시공사가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공사가 끝나더라도 준공 승인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터드 볼트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9월 이슬람사원 공사 감리자가 북구청에 위법건축공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위법건축공사보고서란 설계도서와 다른 시공이 발견될 경우 공사 허가권자인 구청에 알리는 행정절차로, 당시 감리자는 이슬람사원 2층 바닥을 지탱하는 철골보 상부에 설치돼야 할 스터드 볼트가 설계도서와 달리 상당 부분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구청은 시정명령 등 본격적인 행정조치에 앞서 행정절차법에 따라 건축주에게 '처분사전통지서'를 9월 11일 발송했다. 한 달 뒤인 10월 11일에는 시정명령 조치도 진행했다. 당시 시정명령 통지서에 따르면 북구청은 11월 10일까지 스터드 볼트가 누락된 2층 바닥 재시공을 지시했다.

문제는 북구청과 건축주, 시공사 간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아직까지도 누락된 스터드 볼트 재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원 공사를 하는 시공사 측에 따르면 이들과 북구청은 재시공 면적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적을 받은 곳이 이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끝난 곳이기 때문에 재시공 면적에 따라 추가로 발생하는 공사비용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이를 두고 최근에는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건축주는 스터드 볼트 등 공사 문제를 시공사에게 맡겨놨지만, 문제가 장기화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급기야 건축주는 지난주 시공사와는 별개로 구조개선책 방안을 북구청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방안에는 최소한으로 스터드 볼트 재시공을 하더라도 구조상 큰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북구청은 설계도서대로 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지난달 13일 건축주에게 시정독촉 공문을 보낸 북구청은 오는 13일까지 스터드 볼트 재시공이 안됐을 경우 행정절차에 따른 경찰 고발, 공사중지명령 등을 예고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건축주가 제출한 구조개선책 방안은 전문가 1명의 의견일 뿐이고, 기존의 설계도서와도 차이가 있다. 설계도서대로 시공을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스터드 볼트 문제를 매듭 짓더라도 이슬람사원 공사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북구청이 스터드 볼트 외에도 방음시설, 창문 이중창, 커튼 설치 등을 요구해 건축주와 협의를 해야한다"며 "최근에는 공사 사정상 건물 정화조 방향이 설계도서와 달라졌고, 차량 진입로 문제도 있어 준공승인까지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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