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고속철도 특별법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박정하 국민의힘 국회의원(강원 원주갑)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갑)이 정작 법안심사 과정에서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난 5일 개최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규정과 관련해 "가덕도신공항 같은 경우는 엑스포를 위해서 한다 치지만 이건 왜 특별법을 통해서 이렇게 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에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이 "동서 간에 화합을 위해서..."라고 하자, 박 의원은 "동서 간에 화합을 위해서 10조가 들어가야 하느냐. 우리끼리 화합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헌법에 뭐 하면서 국회의원 선서했는데 이것과 맞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어서 여쭙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가 예타 면제를 골자로 한 특별법을 발의할 당시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으면서도, 돌연 기획재정부 입장을 대변하며 강하게 반대한 것이다. 당 수석대변인인 박 의원은 강원 원주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국가 예산 및 재정을 담당하는 김완섭 기재부 2차관은 내년 총선에서 강원 원주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특별법 공동 발의자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도 가덕도 및 TK 신공항 특별법 등을 거론하며 "하나의 안 좋은 선례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그 이후에 그게 선례가 돼서 계속적으로 그런 사업이 추진됐는데 이번에 또 철도마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재정경제원(기재부 전신) 출신이다.
반면 강대식 의원과 민홍철 민주당 의원(경남 김해갑)은 기재부의 전향적 검토를 촉구하며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수도권 외 지방은 예타 통과해 도로, 철도를 놓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기재부가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민 의원도 "국정과제에다 양당 대선후보가 약속했다. 4차 철도망 계획에 들어가 있더라도 앞당겨서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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