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카페 개설자 등이 '개딸(개혁의딸)'이란 명칭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개딸이라는 표현이 애초부터 조롱당하기 쉬웠다는 반응부터 "자랑스러운 명칭을 왜 파기하느냐"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는 지난 9일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의 청원을 "'개딸' 창시자 공식 입장문"이라고 밝힌 뒤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 할 것을 청원한다"고 했다.
이후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이재명 갤러리' 등에서는 해당 청원을 놓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 재명이네 마을에서 '개딸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이 대표 지지자 A씨는 "(청원인이) 개딸의 창시자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 대표 블로그 글을 발견한 여초(집단에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 회원들이 스스로 딸이 되겠다며 댓글을 남긴 게 그(개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개딸 명칭 지지자들 역시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개딸 명칭을 파기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 굴복하는 것이다" "난 자랑스러운 개딸" "개딸,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개딸이 어때서" "이 나라를 지킨 개딸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개딸은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이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한 지지자는 "대선패배 후 민주당을 다시 일으킨 건 개딸이다. 개딸 명칭을 없애는 것은 민주당의 구심점을 없애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개딸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만들어졌다. "이 대표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일어서게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반면 '개딸'이라는 표현이 꼭 청산돼야만 하는 용어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 대표 지지자 B씨는 이재명 갤러리 댓글을 통해 "애초에 개딸이라는 표현은 조롱당하기 쉬웠다. 어감도 안 좋다"라며 "여자들만 지지하는 듯 한 이미지 주는 것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지자는 "지금은 악용되기만 하는 단어라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최초 순수했던 의미의 개딸로 불리던 2030여성 지지자들도 환영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 지지자는 개딸을 대신할 명칭으로 '밍지(이재명 지지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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