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개 식용 금지 대통령 약속" 발언에…육견협회 "천박하고 안타깝다"

우리는 헌신짝 처럼 버려졌다…"죽기 살기로 싸울 것"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의 반려견 거주공간에서 주인에게 오랜 기간 학대 당하고 굶주리다 구조돼 보호 중인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의 반려견 거주공간에서 주인에게 오랜 기간 학대 당하고 굶주리다 구조돼 보호 중인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 "개 식용 금지는 대통령의 약속"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대한육견협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위원장은 김 여사의 발언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천박하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주 위원장은 1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들은 '식용개가 따로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우리 (육견협회 관계자) 모든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고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한 50만 표는 몰표를 줬는데, 지금 와서는 우리를 버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영혼 없는 천박하고 정말 외모만 가꾸려고 하는 생각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선 "우리들과도 약속을 해준 게 있다. 그런데 아예 우리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영부인이 나서 법안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다. 대통령 부인은 선거 공약 처음에도 약속했던 것처럼 내조하는 역할만 하겠다고 해놓고 계속 정치행위를 하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특히 식용개를 자기 임기 내에 종식하겠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식용개 금지 법안에 원천적 반대인가, 보상이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묻자 주 위원장은 "원천적 반대다. 어떻게 국민들 먹을 권리를 빼앗을 수 있나. 지금이 일제식민지나 공산국가도 아니고, 개고기가 마약도 아니다"며 "개고기를 먹고 건강을 되찾아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걸 금지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안 먹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서는 아예 보상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른 농업이나 축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지만, 개는 단 10원짜리 하나 정부에서 지원해 준게 없다"며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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