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마다 사찰 등 목조문화재 화재·방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이 경주 불국사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14일 최 청장이 경북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일대에서 재난 및 사건사고 대비 태세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동절기 빈발하는 낙석과 화재, 결빙 등 재난 상황을 점검하고, 석굴암 일대 해맞이 장소 등 다중 운집 지역의 사고 가능성을 짚었다.
이날 최 청장은 불국사 일대 목조건물에 대한 동계 화재 및 방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불국사 경우 과거 임진왜란 때 목조건물이 모두 불타 소실된 적이 있다.

대웅전 등 많은 건물이 목재로 이뤄진데다, 숭례문이나 낙산사 등 국내 다른 목조문화재가 화재로 전소된 사례도 있어 위기감을 키운다. 최근 자승 스님이 입적한 경기도 안성 칠장사 요사채(승려 숙소)도 화재에 유실됐다.
최 청장은 불국사에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무너진 등산로와 겨울철 상습 결빙로도 점검했다.

이어 경주 중앙시장과 성건파출소를 잇따라 방문해 주민들의 범죄 불 안요인을 듣고 특별방범 중인 현장 경찰관을 격려했다.
최 청장은 올 한해 국내 크고 작은 사건사고 때마다 도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자 구제에 힘쓰도록 지시했다.
지난 7월 예천 등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극한호우로 대규모 사상자와 실종자, 이재민이 발생한 당시에는 기동대원 등이 출동해 실종자를 구조하고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켰다. 헬기·드론·수색견을 동원한 장기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주택 복구에도 힘썼다. 혼란을 틈탄 빈집털이 범죄 예방 순찰도 이어갔다.

같은 달 신림역 흉기난동과 인터넷 살인예고 장난이 이어질 때는 다중 운집 장소에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전진배치해 가시적 위력순찰을 강화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온라인 방송 채팅창에 '칼부림' 위협글을 쓴 작성자를 추적해 조기 검거했다.
이후 비수도권 최초로 구미에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설립, 공격성을 지닌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범죄에 선제 대응하고 그를 보호·치료하는 체계를 다졌다.
앞서 경북경찰은 상반기 마약 사범 집중단속을 통해 520명을 붙잡고 그 중 64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전세사기 특별단속 결과로 1년간 전세사기범 128명을 검거해 11명을 구속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저해하는 불안요소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하는 주민참여형 치안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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