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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신당 반대에 "조롱·모욕 버릇, 그쪽 습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신당 추진을 반대하는 민주당 움직임에 대해 "그쪽 동네의 오래된 정치습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17일 채널A '뉴스A' 인터뷰에 출연해 "그분들의 걱정은 알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분들은 세 가지의 잘못을 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첫째, 문제가 뭔지 잘못 보고 있다. 지금 여러 갈래의 신당 움직임은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절망적인 아우성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냥 신당 하지 마십시오'가 아니라 '정치를, 민주당을 어떻게 바꾸겠다' 하는 말씀을 먼저 해야 옳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태도가 잘못됐다. 저하고 무슨 대화를 한다든가 물어본다든가가 있어야 될 텐데 자기들끼리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 그쪽 동네의 오래된 정치습관이랄까 하는 것이 그냥 모욕하고 압박하고 억압하고 그런 방식으로 해결한 버릇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 번째는 국민을 잘못 봤다"며 "지금 국민들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아우성 같은 욕구가 거의 분출단계다. 그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 70여명은 몇몇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연서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서문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 추진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결정과 관련해선 "새해 초에 국민께 보고를 드리겠노라고 했다. 그 말씀의 뜻은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보인다면 대화의 용의가 있다"고 했다.

변화가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뜻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민주당의 혁신은 저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면서도 "당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 구성 얘기가 나오는데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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