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정국에서 당을 이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가 이번 주말쯤 지명될 전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결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중 당내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주말에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명한다. 이어 당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후보자 임명안이 의결되면 절차가 끝난다.
윤 권한대행은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당 원로 의견을 구하는 등 지속해서 여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직후인 14일 중진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에 이어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까지 거치며 의견을 수렴했다.
연석회의에서는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인선하는 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여권 주류는 한 장관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안을 두고 여론조사도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내내 야권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면서 "총선 승부처는 수도권이고 이를 위해선 한동훈 장관은 물론 당내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을 조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지명 시점은 주말쯤이 유력하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오래 끌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주 중 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월 10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까지 해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중 지명도 가능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이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윤 권한대행은 "당의 지도체제 정립도 중요하지만 예산도 있다"며 예산 처리가 늦어지면 비대위원장 인선도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당 내부 상황에 따른 문제로 민생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선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존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경험이 없는 한동훈 장관이 집권여당을 이끈다는 것은 실패 가능성이 큰 도박"이라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경륜 있는 정치인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한 장관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이끄는 게 적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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