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대비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와 관련, 사실화할 경우 자신은 당무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직할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는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기간 당무에 있어 수직적 관계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는 맥락이다.
▶홍준표 시장은 20일 오후 9시 3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면서 "김기현 체제 때는 바른길 가라고 다소 깊이 비판하고 잘못 가는 길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고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시기 상임고문으로서, 또 김기현 전 대표에 의해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후 갈등 구도에 놓이며 잇따라 쓴소리를 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이어 "한동훈 체제는 직할 체제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돼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상 아무래도 부적절하다"면서 "그건 유승민이나 이준석이 몫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장관을 향한듯 "부디 당을 잘 운영해서 총선에서 이기길 바란다"고 했다.
또 글 수정을 거쳐 "지면 식물정권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요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잇따라 올려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 "김기현 밀다가 닭 쫒던 개 신세가 되더니 한동훈 밀어 연명할려고 몸부림 치는구나" 등의 표현으로 한동훈 비대위 내지는 이를 추진하는 당 인사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 왔다.
또한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자신이 질문 글을 올리는 홍문청답 코너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러분들은 누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 추천 이유까지 적어주시라"고 지지자들의 견해를 물은 바 있다.
아울러 평소 꾸준히 답을 달아온,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청문홍답 코너에서도 19일 '이미 한동훈으로 결정해 놓고 모양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제목의 질문 글에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한동훈이 긴급 차출되는 거 같다"고, 20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을 데리고 온다는 건 그냥 당이 망하자고 하는 거랑 다름 없다'는 내용의 질문 글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공천 때문인 거 같은데 도리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같은날(20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기정 사실화, 무운을 빈다는 취지의 덕담을 건넨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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