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지도체제 전환과 거대야당과의 내년도 예산안 협의라는 현안 처리에 앞장 선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본인이 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의 찬성 서명을 끌어내 대표발의한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안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지역숙원사업 해결에도 일조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권한대행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물론 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백브리핑까지 직접 챙기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곧바로 오전 10시 야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소집한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진행을 위해 서둘러 이동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운영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고 난 뒤 대표 임무까지 도맡으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굵직한 현안들이 정리되고 있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고 한다.
전날 윤 권한대행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며 집권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이라는 임무에 큰 방점을 하나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중·후반기 향방이 달린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4개월여 남긴 시점에 당 대표 사퇴, 이로 인한 안정적 지도체제 전환은 윤 권한대행의 어깨를 짓누르는 중차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서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사태'를 겪으며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돌입할 때 겪었던 혼란을 떠올리면 이번 지도체제 전환이 얼마나 잡음이 없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 전 의원총회,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해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했다.
내년도 예산안 협상 역시 애초 여야가 처리를 약속한 20일 합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눈길이 적잖았다. 건전재정에 방점을 둔 여당과 대폭의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야당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아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쯤 예산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을 깔끔히 불식시키며 윤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예산안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당이 예산안 처리에 말목 잡혀 지도 체제 전환은 물론 총선 국면에 돌입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초석을 다진 셈이다.
윤 권한대행은 평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매주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며 꾸준히 소통하는 등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산 업무를 잘 아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김천)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 배치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턱을 넘은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안 처리에도 윤 권한대행의 역할이 주효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한 법안이란 점은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거론되며 법안 통과에 힘을 불어 넣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권한대행은 평소 신중한 태도와 발언으로 의원들은 물론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신망을 얻고 있다. 이런 리더십이 최근 당의 위기 상황에 빛을 발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윤 권한대행은 최근 의원, 국회 출입기자, 상임위원회 직원들이 선정하는 제25회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백봉신사상은 올 한해 가장 모범적인 태도로 의정 활동을 했다고 평가되는 의원에게 주는 상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