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선민후사' 승부수…거센 쇄신 바람 예고

자신도 불출마 선언…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해야 공천 주기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워 '한동훈 시대'를 열었다. 취임과 동시에 '국민'을 앞세우며 당의 변화를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26일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식에서 "정치인이나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 먼저다. 선당후사라는 말 많이 하지만, 선당후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해야 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1973년생 전문직(검사) 출신 여당 대표는 정치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며 또한 '쇄신'이라는 확실한 방향성도 내보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며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신부터 '사심'을 버리고 쇄신의 진정성에 힘을 실었다.

당은 급속도로 변화를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인재 영입과 공천 등 내년 총선 준비과정에서 당내 중진과 기득권을 향해 거침없이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풍쇄신'을 위해 당장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인사에게만 공천을 주기로 했다. 당선 후 다짐을 어길 경우 출당 등의 징계도 예고했다.

거야를 향한 강도 높은 전투 의지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86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그 핵심에 뒀다.

한 위원장이 제시한 취임 일성의 실현 여부를 가늠케할 첫 단추인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재정립에 대한 답을 내놓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본인이 이룬 정치적 성과만큼 위상을 가져가는 시험대 앞에 섰다"며 "본인의 최선도 중요하지만 정치영역에선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총선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세대교체와 인재영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그 승부수가 텃밭에서의 물갈이로 연결될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