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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부서 기피 옛말되나…대구경찰청 경제범죄수사팀 16명 대거 특진

"신속한 사건처리, 우수한 완결성" 평가
동부서 전세사기범 구속 사건, 서부서 허위임대인 '작업대출' 일당 구속 사건 처리 등
전국 3.3% 비중 대구청 경제범죄수사팀, 우수수사팀 선정비율은 6.4% 달해
특진자 일정기간 경제팀 계속 근무 조건... 인력난 해소, 전문성 강화 등 기대

대구경찰청 현판. 매일신문DB
대구경찰청 현판. 매일신문DB

올해 대구경찰청 예하 경찰서 등에서 경제범죄수사팀 수사관 16명이 대거 특진했다. 사건처리 속도나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와 함께 그간 높은 업무부담에 비해 승진에 불리해 기피대상이 됐던 수사부서 인력 확보에도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청 예하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에서는 ▷경찰청 '전국 경찰관서 경제범죄 수사활동 평가'에서 10명 ▷'전세사기 특별단속 평가'에서 2명 ▷대구경찰청 '경제범죄 수사활동 평가'에서 3명 ▷대구경찰청 '정기 특별승진 심사'에서 1명이 특진했다.

'경제범죄 수사활동 평가'는 전국 경찰관서 경제범죄수사팀을 대상으로 사건처리건수, 평균처리기간, 요구요청 비율, 피해회복 사례 등 수사의 양과 질에 대한 다면적인 팀 평가를 통해 우수수사팀을 선발하고, 우수수사팀 중 기여도가 높은 수사관을 특진시키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민생과 밀접한 경제범죄수사에서 신속성과 완결성 높은 수사를 구현하고자 도입됐다.

일례로 우수수사팀으로 선정된 동부서 경제팀은 '무자본 갭투자' 방법으로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17명의 피해자로부터 보증금 16억원을 가로챈 전세사기 피의자를 구속한 사건, 서부서 경제팀은 허위 임대인과 임차인을 모집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는 '작업대출' 일당 7명을 검거(3명 구속)한 사건으로 각각 특진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경찰청 내 경제범죄수사팀은 34개 팀으로, 전국 대비 3.3%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우수수사팀 선정비율은 6.4%에 달한다. 다수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 우수한 수사완결성 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는 게 대구경찰청의 설명이다.

각 경찰서별로는, 동부·수성경찰서 경제팀에서 4명, 성서경찰서 3명, 달성경찰서 2명, 중부·서부·달서경찰서 각 1명이었고, 특진 계급별로는 경위에서 경감이 1명, 경사에서 경위 7명, 경장에서 경사 7명, 순경에서 경장 1명이었다.

최근 사건 숫자는 늘어나는 반면 내용은 계속 복잡해지는 등 높은 업무부담에 비해 승진시험 준비 등에 불리해 기피대상이 됐던 수사부서 인력 확보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특진한 수사관은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경제팀에 근무토록 하여 포상 효과가 수사팀의 전문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기피부서인 경제팀에서 열심히 일해 준 수사관들에게 특진의 영예가 주어져 일선 수사관들의 사기가 많이 진작됐다"며 "향후에도 서민들에게 물질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민생경제범죄에 대해서 신속하고 전문성 있는 수사로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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