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가공식품의 값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을 줄여 사실상 '꼼수 인상'을 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도 발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 10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가공식품 742개 중 327개(44.1%)가 지난해보다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는 383개 제품 중 197개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고, 롯데마트는 176개 중 71개, 홈플러스는 183개 중 59개 가격이 각각 인상됐다. 이 중 값이 내린 것은 85개였다.
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의 '맛있는 순대'는 지난해 조사에서 1천200g에 8천980원에서 올해 1천g으로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대비 가격이 20% 가량 인상된 셈이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도 9건 있었다.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의 '모짜렐라 치즈볼'은 360g에 6천490원이었는데 이번에 용량이 336g으로 줄었다.
이마트 노브랜드 '밀크초콜릿',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스위트칠리소스', '달콤고소짱스낵', '클래식 돈까스소스', 요리하다 '물만두', '고기왕만두', '얇은피 김치왕만두' 등도 양이 줄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PB상품의 경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제조사나 제품명 등을 바꾸면서 가격도 올리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여부를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 PB상품도 매년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 등 꼼수 물가상승이 가계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가격조사전담팀을 신설해 주요 유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식품과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용량 변경 정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법적 제도 마련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용량이 준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 대국민 제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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