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장 회원권]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 ‘혼조세’

[12월 넷째주 회원권 시세] 산타랠리 기대에 부정적 영향, 중저가 종목 반등
태영건설 여파, 경주 루나엑스CC 매각설

연말 마지막 주 회원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다. 일부 종목별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상승장으로 전환을 이끌기엔 기세가 아직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중저가 일부 종목들이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고가와 초고가 종목들이 답보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영남권과 수도권이 지난주에 이어 상승 종목수를 늘려가고 있으나, 역시 중저가 종목 위주로 거래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산타랠리 효과가 미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이외 충청·강원권은 오히려 약보합세가 우세하고, 제주권은 상당한 거래부진을 겪으면서 보합에서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주 시황을 두고 회원권 시장이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심리가 내포되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 그룹의 회원권 매각 논란으로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초고가 종목들이 타격이 받은 가운데 이번 주에는 시공능력 기준으로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파동이 건설업계와 일부 금융계로 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당장 문제가 된 태영그룹도 골프장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부 신설 골프장이나 모회사나 관계사가 건설업과 연관된 곳들 또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산타랠리를 기대하던 시장에도 결국 조심스런 횡보를 보이며 매매자들도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골프장들의 몸값이 비록 최근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다. 회원권 개체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희소가치가 증가한 최근의 여건상, 일부 기업들의 위기가 업계 전반에 확산되기 보다는 부분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회원권 시세도 단기적으로는 해당 악재들과 수급상황을 밑바탕에 두고 줄다리기의 형태로 움직일 듯하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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