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본에서 시작한 지진해일이 경북 동해안까지 도달했으나 주민들은 때 이른 대비 덕분에 피해를 면했다.
경북도는 최근 일본 도야마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동해안 일대 0.3m 안팎 높이의 지진해일이 도달했으나 이후 24시간 동안 인명·재산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고 3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일대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기상청으로부터 동해안 지진해일 발생 예측 정보를 전달받고서 같은 날 오후 5시쯤 동해안 일대 주민에게 해안가 접근금지 및 지진해일 대피 안내문자 등 경보와 행동요령을 전달했다.
당시 경북 동해안에 예고된 지진해일은 0.3m내로, 지진해일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 기준인 지진해일 주의보(0.5~1.0m)에는 미달했다.
그럼에도 도는 상황 발생 초기 2시간 동안 지진해일 높이를 예의주시하고서 경북 동해안 5개 시군(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과 함께 24시간 비상대기 체계를 이어갔다.
이후 파도가 잦아들어 상황을 종료했으나 추가 여진과 너울성 파도 등에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동해안은 일본발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00년대 이후 동해안에서 ▷1940년 8월 2일 ▷1964년 6월 16일 ▷1983년 5월 26일 ▷1993년 7월 12일 등 4차례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각각 일본 서쪽 바다에서 규모 7.5~7.8 지진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1983년 5월 26일 오후 1시쯤에는 지진해일에 앞선 일시적 썰물로 수면 5m 아래 항구 바닥이 일순간 드러날 만큼 대규모 해일이 닥쳤다. 강원 속초에서 피해가 컸다. 앞바다 해수면이 최고 3m씩 오르내리는 승강현상이 나타났고, 물 빠진 항구에서 바닥에 떨어진 배들이 부서져 굉음을 냈다. 그 10분 뒤 거대한 파도가 어촌 곳곳을 할퀴었다.
당시 동해안은 인명피해 5건(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2명)과 가옥 손상 42건(파괴 1곳, 파손 22곳, 침수 19곳), 선박 손상 81건(파괴 47건, 파손 34건) 등 대규모 피해를 앓았다.
1993년 7월 12일 내습한 지진해일은 최대파고가 속초 2.76m, 포항 0.92m에 달했으며, 높은 물결에 선박 등이 파손되면서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이를 고려해 강력한 지진해일 대비태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북도 안전행정실이 출범한 첫날 이 같은 경험을 한 만큼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도민이 더욱 안전한 경북을 만들 방침이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지진해일은 사전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 특보가 발효되면 즉시 주변의 지진해일 긴급 대피장소나 3층 이상 건물 또는 해발고도 10m 이상의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며 "도민들께서는 평소 대피장소와 지진·지진해일 행동 요령을 숙지해 필요 시 즉각 실행에 옮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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