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성호 병상 문자 후폭풍…이원욱 "최순실과 뭐가 다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성호 의원(왼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현근택 변호사 성적 발언 논란을 두고 징계수위에 대해 대화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11일 오전 이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탈당과 관련해 "비난하는 분들은 전화를 안했고, 격려나 아쉬움을 남긴 전화는 많이 있었다. 그분들께 내 마지막 외통수 같다. 이재명 사당화를 막을 수 없었던 것 아니냐.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간 병상에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이것은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친명이면 다 용서해야 되는 것 이니냐, 그러고 징계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이런 모습을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서, 그것도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저는 이걸 보면서 최순실 국정농단하고 이게 뭐가 다른가 싶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성호 의원이 당내 중진 4선 의원이라 조언을 구한 것일 수 있지 않냐는 진행자 지적에는 "당내 중진인 게 아니라 정확한 시스템 내에 있지 않다"며 "어떤 당직을 맡고 있거나, 예를 들어 사무총장하고 그런 걸 주고 받았다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아무런 당직도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것, 그리고 가깝다는 것 하나 갖고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는 건가. 윤리감찰단이라는 징계 시스템이 있는데"라며 "조언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해당 메시지에는 성적 발언으로 논란이 인 현근택 변호사에 대한 징계에 대해 정 의원이 당원자격정지, (공천) 컷오프 대상 등을 언급하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라는 답변을 보낸 것이 공개됐다.

이 의원은 현 변호사 징계수위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자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윤리감찰단에서 하겠지만 오히려 그 일 때문에 더 강한 징계가 예상되지 않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