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은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사라지고 1인 방탄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밝히면서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했다. '낙석연대'는 이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친낙(친 이낙연)계인 이개호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 물이 흘러나가면 새 물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낙연의 제2의 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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