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은, 기준금리 동결…"고물가 여전…금리인하 시기상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3.50%로 묶었다. 8차례 연속 동결로, 지난해 1월부터 1년째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지만 올 하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은은 11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2월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8%, 11월 3.3% 등 4분기 들어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가계부채가 불어난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점은 딜레마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으려면 긴축 기조가 필요하지만 PF 부실 위험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은 한동안 금리 기조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3개월간 최종 금리에 관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 전원이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고,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가져가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 신호가 확실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한데 상반기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정도에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고, 금리를 내리더라도 작은 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