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재곤 재경대경시도민회 회장 “나라사랑이 고향사랑…출향인 애국애족정신 함양 최선”

양 회장 “신공항 이름은 박정희공항으로”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새해 향우들의 애국애족정신 함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실의 태극기 옆에 선 양 회장. 송신용 기자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새해 향우들의 애국애족정신 함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실의 태극기 옆에 선 양 회장. 송신용 기자

서울역 인근의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실로 들어서면 좌우의 태극기와 대구경북향우회기가 먼저 반긴다. "나라사랑이 곧 고향사랑"이라는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의 철학과 지향점을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다. 양 회장은 "새해에도 그동안 늘 그래왔듯 출향인의 애국애족정신 함양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새해 계획은?

▶푸른 용(靑龍)의 기운을 받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경향 각지의 1천만 시도민들과 매일신문 애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사업 형식으로 진행하되 오는 4월 (총선의) 참정권 행사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겠다. 다만, 판문점 안보 시찰과 함께 청도군의 세속오계 화랑정신을 부각하고,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등을 돌아보고자 한다. 또 고령군의 대가야 박물관 견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칠곡군 6‧25 다부동 전적지는 반드시 찾아야 되겠지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대구경북의 유서 깊은 지역을 향우들과 보다 깊이 있게 돌아보고, 들여다보면서 출향인의 애국애족정신 정신 함양에 나설 생각이다.

-행사 중 나라사랑 인문학 강좌가 인기몰이다. 비결을 귀띔해주고 올해 구상을 설명해 달라.

▶일찍이 공자께서는 "사흘 밤낮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고민해 보았으나 배움만큼 좋은 것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향우의 평생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구현하고자 했다. 사회 명사의 특강으로 참과 거짓, 진실과 위선을 가리는 안목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바람직하겠나. 앞으로도 매월 1차례 씩 진행해 정신계몽에 힘이 되도록 하겠다. 올해는 특히 폭넓은 교육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향우들이 이에 공감해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

나라사랑 인문학 특강은 양 회장 취임 이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향우의 인문학 소양 함양과 단결·화합을 위해 매월 1차례 진행해오며 대박을 터트렸다. 고영주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와 중요성을 특강하고 있으며 회당 300명이 넘는 향우가 참여할 만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양 회장은 또 지난해 취임한 뒤 대경육영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피선되면서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고, 고향사랑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등 애향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지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관철을 위한 복안은?

▶구미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게 산업화를 통해 수천 년 동안 굶주림에 허덕이던 대한민국 민초(民草)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다. 세계사에서 위대한 지도자일 뿐 아니라 대구경북이 배출한 불세출의 영웅이다. 이념이나 지역,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님도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라는 거룩한 좌우명으로 위국헌신(爲國獻身)하신 큰 뜻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나라에 보탬이 되는 밀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신공항을 반드시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해 고마운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대구경북의 후진이 돼야 한다고 본다. 미국에 존 F. 케네디국제공항이 있고, 프랑스 파리에는 샤골드골 공항이 있는 데 이는 무엇을 시사하겠나.

지난해 1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왼쪽)에게 고향사랑 기부를 하고 있는 양재곤 회장. 올해도 5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지난해 1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왼쪽)에게 고향사랑 기부를 하고 있는 양재곤 회장. 올해도 5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고향사랑 기부제 실천에 적극적이다.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데 향우의 동참 확대를 위한 방안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 취지는 참 좋다. 안타깝게도 홍보가 부족한 데다 법인은 제외돼 있다. 순수 개인만 자격이 주어지며 기부금액의 한도 같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 실효성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언론이나 정책 홍보로 국민에게 널리 알려 공감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스스로 판단해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요나 독려는 한계가 있다. 상생과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젊은 층의 시도민회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인구소멸, 지방소멸이 화두가 됐는데 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긴 하다. 젊은 층이 일찌감치 대구고향을 떠나고 있지 않나. 그리고 아무래도 서울이나 수도권의 출향 대구경북인 자녀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그렇듯 저희 시도민회도 노장청(老長靑)이 조화롭게 참여하고 짜여져야 풍성해지고 더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활짝 열어야겠지요.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

-재경시도민회 회원에게 당부의 말을 한다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세계적 불황 여파로 생업에 정말 수고가 많으실 걸로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명문길지인 대구경북의 출향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시도민회는 올해도 '나라사랑이 고향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하면서 열심히 뛰며 땀 흘리겠다. 아낌없는 지지와 참여를 당부드린다.

양재곤 회장(사진 맨 앞 왼쪽 4번째)이 지난 12일 재경군위군향우회 임원회의 및 신년회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양재곤 회장(사진 맨 앞 왼쪽 4번째)이 지난 12일 재경군위군향우회 임원회의 및 신년회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재경시도민회 제공

-대구경북의 시도민에게도 새해 인사를 해 달라.

▶우리 모두는 대구경북인이다. 고향 사랑 마음으로 향리(鄕里)를 굳건히 지키고 계시는 덕분에 출향인 모두는 대구경북인의 기상을 잃지 않고, 언제라도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위로를 받으면서 생업에 전념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유난히 인구가 많았던 대구경북이었지만 이제 고향과 출향인 인구 비율이 엇비슷해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근원적으로 같은 뿌리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대동단결해야 한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건투를 빈다.

양 회장은 "대구경북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이며 기라성 같은 인걸을 무수히 배출한 지역"이라면서도 "가끔은 인물이 너무 많아서 단합에 문제가 있다느니 개성이 너무 강해 모래알 같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얼마 전까지는 관심에서 멀어진 외딴 섬처럼 소외지역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웅장했던 기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단합과 의기투합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시도민회는 정치 결사체는 아니지만 우리 고향이 보수우파의 심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적 성격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맺었다.

"22대 국회 총선철이 되니까 곳곳에서 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을 합니다. 혼돈의 변곡점에 있는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를 면밀히 관찰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대 선량의 자격 요건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투철한 국가관입니다. 국회의 특권을 내려놓고, 지혜롭게 국민의 종복으로 행동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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