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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대중교통 '구독'하면 OTT가 공짜?…내년 하반기 '구독 요금제' 도입 추진

주요 역사 앞 카페 이용 시 할인·환급 혜택도 검토
내년 하반기 MaaS 상용화 시작에 맞춰 구독제 도입 예정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일정 금액을 내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생활형 플랫폼과 연계 할인 혜택을 받는 대중교통 '구독 요금제'가 내년 하반기 대구에서 도입될 전망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1억8천만원을 들여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 운영체계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은 주로 ▷대구형 통합교통서비스 '마스(MaaS)' ▷운영 및 요금체계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DRT 운영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구축이 완료되는 '마스' 활성화 방안으로 '구독 요금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마스 이용객을 늘리고 상용화하는 최대 유인책이 '구독 요금제'라는 것이다.

마스는 앱 하나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검색하고 연결된 모든 교통수단을 일괄 결제하는 '원스톱 교통 서비스'다. 이용자는 마스 앱을 통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필요한 교통수단을 한 번에 결제하고 이동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교통공사는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하는 탑승객에겐 정상 요금을 내도록 하고, 상시 이용하는 탑승객에겐 OTT 등 생활 플랫폼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와 연계해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OTT 서비스 구독료를 별도로 내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OTT 서비스 종류 별로 값비싼 요금을 일일이 내기보다는 월 정액권으로 대중교통과 OTT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주 탑승하는 도시철도 역사나 정류장 인근 카페와 제휴해 카페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중교통 이용 혜택을 통해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국토교통부가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인 교통비 환급 제도 'K패스'와 대구의 대중교통요금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교통공사는 다음달 중으로 대구시와 '구독요금제'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실행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마스와 구독 요금제 운영 관리 방안이 나오면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결재와 예산 편성을 맡게 된다. 시는 오는 4월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거친 뒤 교통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본격 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용역 결과를 보고 상반기 안에 마스 및 구독 요금제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고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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