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상님 놀라시겠네" 올해 설 4인가족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설 앞두고 차례상 물가 비상…대형마트 38만원·전통시장 28만원
대구시·9개 구군 지자체, "설 명절 물가대책 종합상황실 운영"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과일·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다. 사진은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연합뉴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과일·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다. 사진은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설 성수기 성수품의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천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매 비용은 대형마트는 약 38만원, 전통시장은 약 28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설보다 각각 8.9%, 5.8% 늘었다.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대형마트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보다 35.2% 더 비쌌다.

품목별로는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과일과 채소류 모두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렸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채소류는 최근 들이닥친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천원으로 60% 뛰었다.

특히 사과와 배 같은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샤인머스캣이나 만감류 등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전체 과일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견과류 가격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전통시장은 21.74%, 대형마트는 14.01%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곶감(10개) 가격은 지난해 설보다 20% 상승했고 밤(800g)의 경우 33.33% 증가했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각각 20%, 33.33% 오르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약 3% 상승했다.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공산품 중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내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품목 전체가 오른 양상"이라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7일부터 2월 8일까지 설 명절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9개 구·군과 함께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중이다. 가격표시 이행 준수, 원산지 표시 및 부정 축산물 유통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물가 비교표. 한국물가정보 제공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물가 비교표. 한국물가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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