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출 연체 2년 사이 3배로…부동산·건설업 위기감 고조

지난해 12월 기준 대출 잔액 385조3천800억원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최근 2년 사이 부동산·건설업종 대출 연체가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세종·울산·대구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 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현황에 따르면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385조3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021년 302조7천300억원보다 27.3% 증가했다. 30일 이상 연체된 금액은 같은 기간 2조2천700억원에서 3배가 넘는 7조원으로 불었다. 전국 부동산업 연체율은 2021년 0.75%에서 지난해 말 1.82%로 급등했다.

건설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업 대출 잔액은 118조3천600억원으로 2021년 88조5천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연체액은 7천600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연체율도 0.86%에서 1.60%로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소재 부동산업 법인들의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건설업의 경우 ▷제주(3.70%) ▷대구(3.55%) ▷울산(3.55%) ▷경남(3.15%)이 3%를 넘었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크게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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