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차 타면 멀미하는 강아지…좋은 기억 심어주세요

침흘리고, 헐떡거리고, 구역질 등 멀미증상
차타면 동물병원 가는 기억…역조건 형성 훈련으로 극복해야

강아지도 차를 타면 멀미를 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강아지도 차를 타면 멀미를 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강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차를 탄 강아지들은 바람을 쐬듯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해맑은 표정을 짓는다. 반면 일부 강아지들은 차량을 탑승하면 침을 흘리고, 헥헥거리고, 심한 경우 구토를 하는 등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도 멀미를 한다.

사람이 멀미할 때 속이 메스꺼워 구역감이 들고 혈색이 창백해진다. 당장이라도 차에서 내리고 싶은 심정이다.

강아지도 말은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증상으로 멀미를 표현한다. 침을 흘리고, 헐떡거리며, 구역질을 할 수 있다. 심하면 대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강아지 멀미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에 몸의 평형감각이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며 "어린 강아지가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균형을 담당하는 내이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보호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보호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멀미의 이유는 안좋은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강아지와 차를 타고 주로 가는 곳이 동물병원이다. 강아지는 차량 탑승은 곧 동물병원 방문이라는 안좋은 기억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차량 탑승 횟수도 중요하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낯선 차량 환경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강아지 멀미의 해결방법은 '역조건 형성'을 이용해 훈련하는 것이다. 역조건 형성이란 반대되는 다른 반응을 자극을 연결시켜 그 자극에 대한 원래 반응을 약화시키는 절차다. 차량 탑승이 안좋은 기억이라면 그것을 훈련을 통해 좋은 기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차량으로 가서 시동만 켜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 놀아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늘어나면 간식도 주고, 차량에서 놀아주면서 좋은 기억을 심어준다.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차량을 가까운 거리로 이동한다. 적응을 하면 시간을 늘려나간다. 안좋은 기억이 많았다면 훈련 기간이 오래걸릴 수 있다.

강아지가 차량 탑승 직전 음식을 섭취한다면 메스꺼움을 느끼고 배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행전에는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차량으로 이동할때 적절한 휴식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 장거리 운행시 휴게소를 이용하면 좋다. 강아지가 케이지 훈련이 잘 돼 있다면 케이지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차량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한다. 차량 온도가 덥거나 추운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이세원 원장은 "여러가지 방법으로도 멀미 증상이 심한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동물병원에서 멀미약을 처방받아 차량 탑승 전 먹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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