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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부채' 한전…"올해 전기요금 5원 올리면 흑자 전환"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원 이상 올릴 경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5일 경영진, 이사회 의장, 외부 자문위원, 본사 처·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원 이상 올릴 경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5일 경영진, 이사회 의장, 외부 자문위원, 본사 처·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영·혁신위원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원 이상 올릴 경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집계 결과, 한전은 지난해 5조700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2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8조4천억원으로 전망돼 2022년(71조2천억원)보다 24%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탓에 원가 부담 확대에 시달려 왔다. 반면,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이 동결되거나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2021년 5조9천억원, 2022년 32조7천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그러나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5조700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한전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천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원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력 구입비와 연료비가 축소한 점이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력 구입비와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8.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94조1844억원,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올해 실적 추정치는 kWh당 5원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을 가정한 것이다. 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4년 추정치는 5원 이상의 요금 인상을 가정한 것"이라며 "또 석탄과 LNG 연료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39.6% 감소한 단가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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