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박사학위를 가진 만학도가 전문대 '웹툰웹소설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수성대 웹툰웹소설과 졸업생 최언돈(80) 씨.
최 씨는 지난 2021년 새내기로 입학할 당시에도 이미 화제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문학 박사학위를 가졌는 데다 지역 기업의 경영 고문으로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도 하고 있었기에 최 씨가 선택한 '웹툰웹소설과'의 입학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가 수성대 입학을 결정하게 된 건 '4차산업혁명' 분야의 배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최 씨는 "4차산업혁명 분야의 핵심인 드론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기능적인 부분은 배울 수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며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게 내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 학교 입학을 앞두고 최 씨는 '웹툰웹소설' 분야 기초 쌓기에 돌입했다. 수성영상미디어센터에서 디지털 그림을 배우는 6개월 과정의 '미디어 아트 아카데미'에 다니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 공부하게 될 '메타버스'에 대한 예습을 철저히 했다.

입학 후 생활도 모범적이었다. 바로 입학과 동시에 '팔순 할배의 인생 재건축을 위한 학습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만들어 실천해나갔기 때문이다. 또 손자뻘 되는 젊은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먼저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교수들은 최 씨의 대학 생활에 "최고다"고 입을 모으기 바빴다.
최 씨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모전에도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대구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한 '2023 미디어 뉴테크 대전'에 웹툰웹소설과 학생들과 '무대 위 질주'라는 팀으로 참가,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이돌의 댄스공연 콘텐츠인 '볼류메트릭 메타댄스 공연'을 만들어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런 활동 덕분에 최 씨의 졸업성적은 웹툰웹소설과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우진 웹툰웹소설과 학과장은 "이분은 최고다는 말 외에 표현할 게 없다. 무엇이든 앞장서서 열심히 하시고, 모르는 게 있으면 누구에게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다 배움에 대한 열망도 높아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젝트에도 언제나 참여하려고 노력한 분이다"라며 "여든의 만학도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최언돈 씨는 평생학습 신봉자이며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는 매일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학에서는 경영학(영남대)을 전공했고, 기계공업 연구로 석사(고려대) 학위를, 전통마을의 향약을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비교 연구해 박사학위(영남대)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도전도 남달랐다. 한미합작 법인 대표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그는 지난 2006년 경영성과에 따른 과감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미국 주주의 요구 맞서기 위해 향약 전통을 공부, 현대 경영에 접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연구에 나서기도 했다.
최 씨는 졸업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자신의 출생지인 대구 옻골에 관한 5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한 그는 졸업 후 그의 꿈은 우리 전통마을의 이야기를 MZ세대는 물론, 어린 손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 웹3.0시대에도 평생 공부하는 평생학습자로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이번 주까지 일하고 그 다음 주 죽는 삶을 꿈꾼다"며 "죽기 전까지는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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