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출마' 오영환 "소방관 복귀할 것…순직자들에 죄책감"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오영환 의원의 소방관 시절 모습. 오영환 의원실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오영환 의원의 소방관 시절 모습. 오영환 의원실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3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국회 임기 종료 후 다시 소방관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한 오 의원은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으로) 10년을 근무했어도 경력이나 경험들로 인정받아 들어갈 방법은 달리 없다"며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이자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노력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며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4월 10일 오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오 의원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 저의 소망이자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공무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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