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통령 대담에 중도층도 싸늘…"얼렁뚱땅 넘어가"

'신년 특

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콩나물을 다듬으며 전날 밤에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사 단독 대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콩나물을 다듬으며 전날 밤에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사 단독 대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4·10 총선 캐스팅보터로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제3지대 등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은 윤석열 대통령의 '명품백 논란' 해명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담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윤 대통령의 솔직한 사과를 기대했으나, 재발 방지만 강조했다는 이유에서다. 매일신문은 8일 지역 각계각층의 중도층을 만나 전날(7일)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주부 김모(56) 씨는 "영부인은 옛날로 치면 국모다. 모든 행동이 노출되고 그만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대통령의 '아쉽다'는 발언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잘못한 건 인정하고 사과해야 국민들도 이해하고 용서해 주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도층 가운데서도 20~40대 반응은 더욱 냉소적이었다.

은행원 이모(32) 씨는 "웃긴 촌극 같은 인터뷰였다.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본인이 직접 입장을 내는 것도 아니고, 배우자인 대통령이 대신 나서서 깔끔하게 입장 정리한 것도 아닌 하나마나한 답변이었다"고 비판했다.

대담 자체를 보지 않았다는 대학원생 이모(26) 씨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자 "결국 변명 아니냐. 진짜 철저한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그럴 빌미를 주지 않았을 거다. 악의를 가진 몰카든 아니든 논란이 될 빌미를 줬기에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0대 공무원도 "만약 본인이 검사 시절에 뇌물 범죄를 수사하는데 피고가 '공작이다', '나중에 돌려줄 거니까 괜찮다'고 했으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이중 잣대다"고 했다.

다만 중도층 일각에서는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66)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 더 고개를 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몰카 자체가 범죄긴 하지만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던 이슈였고, 야당의 공격도 만만찮았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선을 딱 긋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공천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적절한 발언이었다. 전반적으로는 90점 정도 주고 싶은 대담이었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올 1월 통합 여론조사(1월 2~4주)에서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은 24%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국민의힘(57%) 다음으로 무당층(21%)이 많았다. 민주당은 17%였다.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과 제3지대 신당이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들 무당층의 결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