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13> 49재 앞둔 고(故) 이선균 후폭풍, 사후 각종 파장

3년 전 구설수 쪽집게 예언한 무당 ‘행불’(사망설)
3억, 5천 각각 뜯어낸 유흥업소 실장과 여배우 구속기소
선후배 동료 문화예술인들 “공개소환 등 회술레 수치 없어야”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40대 초반이던 7년 전 이선균의 사극 연기 도전을 앞둔 모습. 출처=CJ엔터테인먼트
40대 초반이던 7년 전 이선균의 사극 연기 도전을 앞둔 모습. 출처=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연말(12월27일 오전 10시30분쯤) 안타깝게 사망소식을 전한 고(故) 이선균 배우의 49재(7번의 7일, 49일을 기리는 제사)가 얼마남지 않았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창 때에 유명을 달리해 국민적 아픔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본인 과오가 있었지만 잠시 대중을 피해있다 복귀하기를 갈망했지만, 생사의 경계선을 넘었으니 이제 이승에선 그를 볼 수가 없다. 하지만 후폭풍은 아직도 거세다. 많은 호사가들은 남은 배우자 전혜진과 자녀들 그리고 사건 관련 주변에 인물들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입방아에 올리고 있다.

영화계 선후배 동료들은 경찰의 인권 관련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3년 전 이선균 배우의 구설수를 정확히 예측한 수원점집 금화당 무당. 출처=유튜브 영상캡처
3년 전 이선균 배우의 구설수를 정확히 예측한 수원점집 금화당 무당. 출처=유튜브 영상캡처

◆3년 전 이선균 구설수 쪽집게 무당 '행불'

3년 전, 소름돋는 영상으로 이선균 배우가 마약같은 걸로 수갑찬다는 예측을 한 '수원점집 금화당' 무당은 이후 연락두절 상태로 일부 유튜브에서는 별세 소식까지 전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이 무당은 "이 분 한번 구설수 있을 거 같은데요. 수갑찬 게 안 보이니?"라고 말한 후에 담당 PD가 "마약같은 거요?"라고 되묻자, 주저없이 "응"이라는 답한 영상이 큰 화제가 된 것.

한 개인의 불행을 정확히 예측했으니, '넘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이 무당 역시 이선균 사건 이후 감당하기 힘든 논란에 휩싸여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이선균을 협박해 5천만원을 뜯어낸 여배우 한 명은 구속됐다. 이선균 사망 후 인천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와 검찰은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해당 법원은 "도주 또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대마)'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역시 공갈 혐의가 추가돼,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영화, 광고 관련 많은 피해보상 청구자들은 일부 배우자 측에 피해금액을 보전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대부분 관련자 사망 '청구권 없음'으로 '이선균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종결짓자'는 분위기다.

한편,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 심경 고백에서 "그 분이 저랑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며 이선균 배우를 언급하다 비판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의 기자회견.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의 기자회견. 연합뉴스

◆경찰 포토 라인 "감당하기 힘든 치욕"

이선균 배우 사망 이후 경찰도 다소 수사관행에서 벗어나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실제 이선균 배우는 살아생전 경찰의 공개소환과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삶의 의욕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선균의 사망 이후 연예인들의 사건사고 이후 인권과 사생활에 보호에 대한 경각심은 확실히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봉준호 감독,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지난달 12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영화계 종사자 2천여 명이 뜻을 모았다. 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단체 29곳도 참여했다.

국민배우 이선균은 떠났지만 연예인들의 마약, 음주운전 등 사생활 관리에는 각별한 비상이 걸렸다. 이제는 마약 또는 음주 관련 연예인들이 제1야당 대표의 말을 빌자면 '회술레'(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같은 수치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잘 아는 지인을 오히려 더 경계해야 한다.

만약, 하늘나라에서 한 사람의 생을 평가한다면, 이선균은 90% '국민행복', 10% '개인 잘못'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지도 모른다. 그런 남편이자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배우 전혜진과 아들 둘도 전 국민에게 해피 바이러스의 안겨준 좋은 배우 이선균을 가슴에 묻고, 씩씩하게 견뎌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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