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장관 "北 도발 중단하고 이산가족 아픔 외면 말아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설날인 1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종 광장에서 열린 제40회 망향경모제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맞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의 통일과 가족 상봉에 대한 염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10일 설날을 맞아 임진각에서 진행한 제40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실향민·이산 가족과 합동 차례를 지낸 뒤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정부는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북한은 그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진지하게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 인도적 사안 해결의 첫 단추는 연락 채널의 복원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북한이 지난해 4월 일방적으로 차단한 연락 채널을 복구하고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김 장관은 최근 급격하게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특별히 한반도의 해방과 전쟁, 분단을 겪어온 당사자이며 역사의 산증인인 이산가족들에게 있어서 지금 북한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통일과 가족 상봉에 대한 염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도발을 즉시 중단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망향경모제는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이 합동 차례상을 올리며 그 아픔과 한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매년 설 임진각 망배단에서 진행했는데, 올해는 임진각 리모델링 공사로 망배단 인근 '평화의 종' 광장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