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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앞두고 갈수록 혼탁해지는 포항 남울릉

김병욱 ‘이준석 라인’, 이상휘 ‘다단계 사기’, 최용규 ‘보수 정체성 논란’ 등 마타도어 극성
후보들 잇단 해명 내놓고 있지만…요동치는 여론

왼쪽부터 포항 남구울릉 예비후보 이상휘·김병욱·최용규. 매일신문DB
왼쪽부터 포항 남구울릉 예비후보 이상휘·김병욱·최용규. 매일신문DB

국민의힘 경선을 코 앞에 두고 포항시 남구·울릉군이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흑색선전들로 술렁이고 있다.

후보 모두 해명을 내놓으며 흑색선전을 일축하고 있지만, SNS와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더욱 확산되면서 향후 여론 향방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이상휘 예비후보(전 청와대 춘추관장)는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 가해자'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과거 국내 최대 다단계 사기업체로 알려졌던 제이유그룹에서 지난 2004년 홍보책임자로 근무한 경력 때문이다. 당시 35만명에게서 4~5조원대의 피해액이 발생하며 수십명이 목숨을 끊는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다. 제이유그룹을 이끌던 주수도 회장은 지난 2006년 '금융 피라미드 사기'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이상휘 예비후보 측은 "과거 신문공고를 보고 입사해 3개월 정도 근무했지만,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그만뒀다"면서 "오히려 저는 제이유그룹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공익제보자였다. 확인 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들에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다단계 근무 경력이 분명한 사실이고, 국민의힘 경선 질문지에 '다단계 근무 경력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는데 제대로 답했는지 의문이다"는 의혹도 적지 않다.

이어서 김병욱 국회의원의 경우 '이준석 옹호 발언'이 현재 재조명되고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라고 게시했던 과거 글이 떠돌며 '이준석 라인'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반 윤석열 프레임으로 위치를 굳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거론하며 김병욱 의원의 국민의힘 내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김병욱 의원은 최근 TV 등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이)민주당 2중대 역할시 은퇴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끝으로 최용규 예비후보(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게는 문재인 정부 시기 법무부 검찰개혁단장을 지닌 경력을 물어 보수정체성 의혹에 대한 마타도어가 유행 중이다.

검수완박에 앞서 검찰개혁을 위한 조직에 몸 담았으며, 이후에도 문재인 정부시절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까지 지내는 등 진보진영에서 중용받았다는 것.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 측은 "검찰개혁단장 시절 부당한 검찰 죽이기에 맞서다 오히려 업무도 없는 한직으로 내몰렸다. 경선 면접에서도 해당 사실을 모두 해명했고 중앙당에서도 이해한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공격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 관계자는 이러한 흑색선전과 관련해 "지금 시기면 대다수 유권자들의 표심은 정해져 있다. 후보 간의 흠집내기가 표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정작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치 혐오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 포항 남울릉 선거구 경선은 26~27일 양일간 책임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를 집계해 오는 28일 최종 공천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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