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즘 정치 지망생들 이곳 간다…박정희 대통령 기리는 '칠곡 박통사(朴統寺)'

이병훈·조성남 부부 창건…2019년 기부하며 해인사 말사가 돼

경북 칠곡군 석적읍 박통사(朴統寺) 전경.
경북 칠곡군 석적읍 박통사(朴統寺) 전경.

'산(山)은 오만가지 병을 낫게 하고, 흐르는 물소리는 만가지 시름을 달래주며, 박통사의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 진다네.' 박통사(朴統寺) 창건주 공산 이병훈 거사 산불심(山佛心)

호국의 고장이자 한국전쟁의 격전지 경북 칠곡. 4·10 총선을 앞두고 칠곡 석적읍에 있는 박통사에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정치 지망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보수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박통사도 정치 지망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사찰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박통사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법보종찰 해인사 말사이다. 박통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大統領)의 줄임 말이다.

공산(이병훈)거사와 국화(조성남)불자 부부는 고 박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고 중생구제를 위해 사재(19억원)를 털어 2010년 3월 자고산 기슭에 창건했다.

창건주 이병훈 거사는 1966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서울 해군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육영수 여사의 위문을 받고 인연을 맺었다.

경북 칠곡군 박통사(朴統寺) 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
경북 칠곡군 박통사(朴統寺) 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

기타태자와 수달장자가 부처님을 위해 기원정사를 기증한 것처럼 이들 부부는 2019년 12월 박통사를 해인사에 무상 기부했으며, 2020년 4월 개원법회 및 점안식을 봉행했다. 같은 해 12월 이병훈 거사와 조성남 불자의 창건공덕비도 사찰 내에 세워졌다.

박통사는 매년 고 박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월 26일이면, 10·26 추모제와 불교식 제사를 모시고 있다.

또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초하루 법회와 일요법회를 통해 불자들에게 불법(佛法)을 전하는 포교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1박 2일 어린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108배 절하기, 칠곡 역사·문화탐방, 명상 등을 통해 어린이 불자 포교에도 열심이다.

박통사는 앞으로 템플스테이와 역사·문화탐방 등을 신도에 국한하지 않고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힐 계획이다.

박통사 주지 스님은 "민족중흥과 경제발전에 공헌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업적을 널리 선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영남의 중심지이며 호국 성지인 칠곡에 돈독한 불자 부부의 원력과 보시행은 이웃과 사회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향기롭게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박통사(朴統寺) 법당.
경북 칠곡군 석적읍 박통사(朴統寺) 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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