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대책에도 지난해 사교육비 27조 원 넘어섰다

학생 7만명 줄었는데 사교육비 1조7천억 늘어
사교육 참여율 78.5%…역대 최고
교육부 “양질의 EBS 학습강좌 확충”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전문 입시 학원 홍보문이 붙어 있다. 이날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연합뉴스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전문 입시 학원 홍보문이 붙어 있다. 이날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추진에도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인 27조원을 넘어섰다.

'의대 열풍'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초고난의도) 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는 3년 연속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7만명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1조2천억원이 늘어났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천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7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86.0%로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 사교육 참여율도 66.4%로 전년대비 0.5%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75.4%로 0.8%P 하락했다.

가구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구간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1천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18만3천원으로 최저였다.

사교육 수강 목적은 일반교과의 경우 학교 수업 보충(49.6%), 선행학습(24.0%), 진학 준비(14.2%) 순이다.

시·도별로 서울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2만8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의 사교육비가 6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가장 낮은 전남(27만9천원)과 2.3배 차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내자 사교육 카르텔 근절과 공교육 강화 등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측은 "올해도 양질의 EBS 학습 강좌를 확충하는 한편, AI(인공지능) 기반 문제은행 시스템, 소규모 화상 튜터링 등을 강화하겠다"며 "책임교육학년제 도입, 수능 킬러문항 배제,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해 과도한 사교육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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