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공천' vs '낙하산', 5·18 폄훼 논란 도태우 변호사 공천취소, 국민의힘 공관위 심사 돌입

도태우측 "기부금 쏟아져 법정 한도 초과, 후원 자제해달라"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태우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공천 번복에 따른 무소속 출마로 총선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17일 오후 2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에 들어갔다. '무공천'으로 결론을 낼지 '낙하산 공천'으로 마무리할지 이르면 이날 오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권에서는 후유증을 낙하산 공천으로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은 총선 공천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하지만 정치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다. 대구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도태우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2번이나 번복하며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다"고 밝혔다.

또 "2018년 3월 13일 제정 된 5·18진상규명특별법 제3조 9호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고 되어 있다. 법이 제정되고 1년 후인 2019년, 도태우 후보가 이 특별법에 명시된 북한군 개입 여부에 대하여 법조인으로서 개인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고 했다. 이어 "만약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에 다른 후보를 공천한다면 전국적 국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전날 자유대한연대도 성명을 발표, 정당한 경선으로 시스템공천을 받은 후보를 수년 전 과거에 했던 5.18 관련 발언으로 공천 취소를 한 것은 '국민을 아주 바보로 알고 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하루 만에 공천을 번복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보면 5년 전 집회에서 문재인과 노무현을 비하한 말을 꼬투리 잡아서 번복을 했다고 하는데, 한동훈은 현 정권의 탄생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인가"라고 했다.
자유대한연대는 나라 살림을 거덜내고, 국기문란을 한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이들의 집권을 막기 위한 국민의 간절한 열망이 현재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으로 후보 됐으면 다음 판단은 국민에게 맡겨야지 무슨 공당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 일부 영입 좌파들에 언쳐서(얹혀서) 우왕좌왕 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 할맛 나겠나"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말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고 하면서 우파 행세하는 자들은 아무리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천번복에 대한 시도민들의 불만은 도태우후보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태우 후보측은 "기부잔금이 7천만원에 불과했었는데 휴일인 오늘(17일) 하루 만에 2억원이 넘었다. 지지와 후원에 감사하다. 다만, 휴일이라 계좌폐쇄가 안 되어 법정선거비용 한도(1억5천만원) 달성 이후 돌려주는 것도 큰일인 만큼 더는 보내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국민공천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심화하면서 잇따라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남구 공천마저 '낙하산'이 이뤄질 경우 지역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텃밭에 대한 국민의힘의 오만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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