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립의과대학 전남은 설립, 전국 의료최악 경북은?"

20일 정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에 경북 국립의대 신설 반영 안돼
14일 윤 대통령 전남 민생토론회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 언급
27일 안동대 의대설립 설명회, "전국 의료최악 경북 역차별 받아"

안동대학교가 27일 국립안동대 의과대 설립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나서 설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대학교가 27일 국립안동대 의과대 설립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나서 설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했다. 엄재진 기자

"경북도와 전남도는 지난해 공동으로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언급했지만, 전국 최대 의료취약지인 경북은 빠졌다. 이는 보수 정권에서 보수지역이 역차별 받은 것과 다름없다."

지난 27일 안동시청 대동관 낙동홀에서 열린 '국립안동대학교 국립의대 설립 설명회'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설명에 나선 정태주 안동대 총장은 강한 어조로 경북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정 총장은 "대학으로서,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했다. 정부 부처를 찾아 설명하고, 경북도와 함께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정부 부처에서도 경북 국립대 의대 신설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생 토론회'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에서 함께 추진했던 전남도 국립대 의대 신설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경북이 빠지면서 의료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지역 최대 현안인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권 민생토론회가 관권 선거 이슈로 하염없이 연기되면서 보수텃밭 역차별을 넘어 경북 국립의대 설립 건의 등 지역 현안을 전달할 통로마져 사라져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안동대학교가 27일 국립안동대 의과대 설립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나서 설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대학교가 27일 국립안동대 의과대 설립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나서 설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했다. 엄재진 기자

이날 설명회는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의료 개혁 대국민 담회'에서 경상북도와 시·군이 꾸준히 요구해 왔던 경북지역 국립의대 신설이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경북지역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호소하는 자리가 됐다.

정태주 총장은 "의료취약지역인 경북북부지역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주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의대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통합대학을 통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북의 경우 현재 인구 1천명당 전체 의사 수 전국 평균 2.1명에 비해 1.38명에 불과하며 상급 종합병원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응급 분야에서도 전문의 수, 기준 설치율 등이 모두 평균 미만으로 경북은 의료 최대취약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서도 71명이 배정돼 총정원이 120명으로 타 광역지자체의 300~500명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고, 120명의 학생 80% 이상이 실제로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면서 지역 의사수 증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안동대는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조사, 공동협력 선언식, 국립의과대학 유치 토론회, 건의문 보건복지부 전달, 온라인 서명운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홍보해 왔다.

정태주 총장은 "의료 사각지대인 경북북부권의 의대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북 북부권 거점대학인 국립안동대에 국립의대 신설을 반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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