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역 산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35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일 종가 1,349.4원을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찍은 지 하루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오는 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과 오는 5일 미국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등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 매수가 확대된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3일 스탠퍼드대 포럼 행사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더해서 오는 5일까지 연준 이사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줄줄이 잡혀 있다. 이들 연설에서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가 시장 관심사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환율과 국제 유가 등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면서 한동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산업계 어려움 호소
지역 산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대금이 같이 오르면서 '환율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 한 기업 대표는 "이전에는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지금은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부품 교체 비용만 늘어났을 뿐이다. 생산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지역 산업계도 환율 상승효과를 예전만큼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20~1,370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엔·위안 동반 약세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추가 약세 폭은 크지 않아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여부가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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