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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관종' 비판받는 文에 "참다 한계 온 듯…잊히게 도와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에서 한 취재진으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에서 한 취재진으로부터 '지금 한국 정치의 온도는 몇 도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이 낙동강 벨트 유세를 지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일어난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을) 잊히지 않게 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비판하는 목소리 중에 잊히고 싶다고 본인이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있다'는 앵커의 질문에 "잊히지 않게 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잊혀지게 좀 도와주면 얼마나 좋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나흘째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도움이 되겠냐. 중도에서 보면 박근혜가 나온 것과 똑같이 보일 것이다"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움 주는 것이다"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잊지 못하는 관종 노인" 등의 날선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 상임고문은 "대단히 한국적인 이상현상인데, 미국 같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비난도 하고 바이든 지원도 하지 않냐"며 "전직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그걸 전직 대통령도 초당적일 것이다 하는 위선 구조에 우리가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바로 그런 걸 의식해서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런데 참아서는 안되겠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상임고문은 의대 정원 증원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했다. 그는 '정원 2000명 철회가 대화의 전제가 돼야한다고 보냐'는 앵커의 질문에 "철회라기보다는 단번에 2000명이라고 하는 건 처음부터 비현실적"이라며 "목표를 중장기적인 것으로 돌려놓으면서 소프트랜딩하는 연착륙하는 방법이 현명할 것이다. 정부와 의사가 국민의 생명을 같이 외면한다, 이런 야만적인 사태가 없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먼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또 '새로운미래의 총선 목표를 30석으로 말씀하신 바 있었다. 목표는 수정이 됐냐, 아니면 유지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한 상황이 됐다"면서도 "거대 양당이 나쁜 의미에서 너무 협조를 잘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국가가 볼모로 잡혀가는 양상, 그리고 다음 22대 국회가 우리가 지금 경험했던 그 국회보다 더 험악한 국회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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