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온 이재명 "잘해도 못해도 찍어주니 대구 경제가 이 모양"

TK 인연 강조…민주 지지 호소
“박정희 정권이 심은 지역주의 정치 교체·지역 발전 가로막아"
"국정 실패 책임 강하게 물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대구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정치에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험지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준비된 유세차에 오른 이 대표는 "정치인들 경쟁시켜야 한다. 잘하면 상 주고, 못 하면 벌을 줘 경쟁시켜야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잘해도 못 해도 찍어주고 국민을 거역해도 찍어주고, 국민을 고통스럽게 해도 찍어주면 국민을 위한 예산을 국가를 위해 쓸 필요 없지 않나"라며 "자기 개인 뱃속이나 채우고, 친인척 부자를 만들어주는데 권력을 쓰지 않나. 그래도 찍어주니 한 때 잘 나가던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어떻게 됐나"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경기도 성남으로 건너갔다며 대구경북과의 인연도 강조한 이 대표는 "유학자의 고장이자, 독립 의병이 가장 많았으며, 나라가 위기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난 고장"이라고 했으나 대구 경제가 나빠진 것을 박정희 전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박정희 군사 정권이 시작되면서 지역을 동서로 나누어서 분할 지배하느라, 차별 정책으로 적대감을 심었고 결국 그 희생이 대구를 어렵게 했다"고 진단하며 "박정희 정권이 심은 지역주의가 지역에 정치교체를 어렵게 했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잘 사는 이유…여야 경쟁하기 때문"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이 잘 사는 이유에는 여야 간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의원들은) 평소에 지역을 위해서 무슨 도서관, 주차장, 하다못해 학교에 나무 자르는 예산이라도 더 가져오지 않으면 선거에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 균형발전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지방은 대부분 경쟁이 없기 때문에 특정 지역이 이 땅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여러분 삶을 망치고 지역을 망친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정치 세력에게 공평한 기회, 경쟁을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여러분은 지난 대선에서 0.73% 차이로 윤석열 정권을 선택했고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경제 폭망과 민생은 파탄 났다"며 "경제 영토는 줄어들었고 평화롭던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하면 바뀐다. 정치 세력에게 실패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국정 실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해 "권력 유지, 국회 장악,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바닥에 엎드려 빌더라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권력의 본질에 어긋나는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훼손하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유세 현장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대구 지역구에 출마하는 8명의 민주당 후보들도 모두 참석해 '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피켓을 각각 들고 이 대표와 함께 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이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5월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 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앞서 이 대표는 부산 중구영도구를 시작으로 부산 다섯 곳, 울산 네 곳을 방문한 뒤 오후 늦게 대구를 찾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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