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봄날씨보다 뜨거운 총선 열기? 주말까지 이어진 사전투표 행렬

오후 2시 기준 유권자 4명 중 1명은 투표 마쳐
“당리당략 대신 지역 발전 위해 일해줬으면”

6일 오전 대구 동구 안심2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로 안팎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김윤기 기자
6일 오전 대구 동구 안심2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로 안팎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김윤기 기자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총선 사전투표 2일차인 6일, 포근한 봄날씨 속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열기 역시 뜨거웠다.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22대 국회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소중한 한표에 담았다.

토요일인 이날 오전 일찍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은 사전투표소로 이어졌다. 청바지나 운동복 차림의 유권자들이 제각기, 때로는 두세명씩 함께 투표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산복에 등산 베낭을 준비한 이들도, 반려동물을 동반한 이들도 보였다. 유권자들의 행렬과 함께 관내와 관외투표자를 구분하고 신분을 확인, 지문을 스캔하고 투표용지를 뽑아주는 선거사무원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후보 기호와 이름이 적힌 커다란 패널을 몸 앞에 맨 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투표소 주변을 돌아다니는 선거운동원들은 마지막까지 후보자의 이름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전 8시쯤 남구 이천어울림도서관을 찾아 투표한 김모(35) 씨는 꼭 사전투표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당일 날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사전투표를 해두면 마음이 편하다"며 "마음에 꼭 드는 후보나 정당은 없지만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정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30분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어서오세요, 중구 주민이신가요?, 이쪽입니다"라고 연신 안내하는 투표사무원들도 안내에 분주했다. 오전 9시 50분쯤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인 이순삼 여사와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면서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점심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30분쯤, 안심2동 행정복지센터는 유권자들이 몰리며 입구 계단 아래로 줄이 늘어섰다. 주말 나들이나 점심 식사를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가족단위 인원들이 많았다.

대구 지역 유권자들은 대체로 정권심판론보다는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모(55·동구 용계동) 씨는 "애증이 있지만 다른 건 차치하고 여소야대 국회 때문에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여당에 투표했다"며 "당선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같은 용계동 주민 김모(53) 씨는 "21대 국회는 극한의 갈등만 보여줬고, 국가의 미래보다 당과 정치인 자신의 이익을 좇는 모습이 많았던 것 같다"며 "국민의 삶을 생각하는 22대 국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자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10 총선의 사전투표 누적 투표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4.93%로 집계, 유권자 4명 중 1명은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사전투표율(20.45%)보다 4%p(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2년 전 대선 투표율(28.74%)보다는 3.81%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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