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헬기런’ vs ‘이종섭 호주런’ SNL 정치풍자 파장…야당 지지자 반발

SNL코리아 '맑눈광이 간다' 코너, 각당 지지율 폭락 원인 비교 선택지로 언급

SNL 코리아에 출연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캡처
SNL 코리아에 출연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캡처

정치인에 대한 풍자로 유명한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서 야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SNL 코리아'의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인터뷰 과정에서 진행자가 각 당 지지율 폭락 원인 중 더 크게 작용한 것을 질문하면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과 '이재명 대표의 부산 병원에서 서울 병원으로 '헬기런'을 제시했다.

앞서 야권은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을 받던 도중 주 호주대사로 부임해 출국한 것을 두고 호주로 도망갔다는 의미를 담아 '호주런'이라고 비판해 왔다.

아울러 SNL 코리아는 이 대표가 올해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괴한에게 흉기 습격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전원한 것을 두고 '헬기런'이라 표현했다.

질문을 받은 김 위원장은 '이종섭의 호주런'을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무조건 이종섭 대사다. '도주 대사'가 국민들 분노를 훨씬 더 일으켰다"며 "이 분(이종섭 전 대사)은 조사를 받는 말하자면 피의자다. 그런 분을 대사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만약 당당하다면 정식으로 발표해서 호주대사로 가면 되지 왜 도망가듯 하나, 그러니까 '호주런 대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직후 SNL코리아에 대한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과 이 대표의 헬기로 병원 전원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 질문은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한 지지자는 "범죄 도피 이종섭 호주런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대표님의 헬기 탑승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 선을 세게 넘었다. 이건 고소·고발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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